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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즐거운 인생', 남자의 현실과 이상


영화를 좋아하는 여친과 즐거운 인생을 보고 왔습니다.

많은 연인들이 토요일밤을 즐기기 위하여 극장에 왔더군요.
영화를 보는 내내 여자들보다 남자들의 웃음소리가 작게 들렸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겉으로는 미소지었지만 남자들의 인생이 너무 불쌍해서 우울해지는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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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이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명퇴 후에 교사인 아내에게 눈치밥을 먹는 기혼백수 기영(정진영), 공부 잘하는 자식을 위해서 낮에는 택배,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등골빠지는 성욱(김윤석), 캐나다에 와이프와 자식을 유학보낸 기러기아빠 혁수(김상호)
이들은 20여년 전 대학가요제에 도전했지만 3번이나 탈락하고 군대때문에 해체된 락밴드 활화산 멤버였습니다.어느날 밤무대에서 활동하던 활화산 멤버의 보컬이었던 상우가 죽게 되었고 그의 아들인 현준(장근석)이 아버지의 유품을 태우던 중 기영은 상우가 가장 아꼈던 기타를 발견하고 기타를 집에 가져오게 됩니다.
그 기타를 보면서 과거 락밴드였던 활화산의 재결성을 꿈꾸고 친구들(성욱, 혁수)를 설득하지만 삶에 지친 그들에게 락밴드는 꿈만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가슴 속엔 젊은 시절 락밴드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습니다.
멤버들의 동의를 모두 얻고 나이트클럽 무대에서 오디션을 보는데 실패를 하게 되었지만
외모를 겸비하고 음악에 소질이 있는 상우의 아들 현준이 보컬에 동참하면서 그들은 밤무대에 나가게 되었고 나중에는 홍대 클럽에 진출하게 됩니다.
홍대 클럽에서 그들은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지만 기러기아빠인 혁수의 와이프가 캐나다에서 남자가 생겨 이혼을 당하게 될 위기에 놓이게 되고, 성욱의 와이프까지 가출을 하게 됩니다.
활화산의 재결성은 실패로 돌아가는 듯 했지만 활화산은 기러기아빠인 혁수의 중고차 매장을 개조하여 활화산 조개구이 매장으로 꾸민 후에 성공적으로 오픈식을 하게 되고 그 장소에 많은 팬들과 기영의 와이프와 딸, 성욱의 와이프와 아들들, 예전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현실적인 부분과 극중의 부분을 나눠서 봤습니다. 아마 많은 30대 남자들이 그러했을 것입니다.
현실적인 부분은 명퇴를 당해서 가족들에게 멸시를 당하는 한국 남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극중에 희망과 웃음을 줬던 락밴드 재결성부분은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기 때문에 더더욱 그 희망이 멀게만 느껴졌었고 우울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한국의 남성들의 현실이 어렵고 힘들지만 희망을 가지고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자라는 것입니다.

아직 저의 귓가에는 떠나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기러기아빠 혁수가 이혼을 요구당하고 괴로워할 때 낮에는 택배,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는 성욱이가 기영에게 했던 말 말입니다.
"너 계속 괴로워하면 죽어"

현실이 어렵더라도 현실에 괴로워하지 말아야됩니다.
또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하며 그것을 통하여 희망과 즐거움을 얻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습니다.

즐거운 인생, 현실적인 부분을 놓고 본다면 결코 즐겁지만은 않은 영화였습니다.

  • BlogIcon Evelina 2007.09.24 23:08

    왠지 엄마 손을 꼬옥 잡고 봤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남성도 그렇지만... 그냥 이 세상에서 한번 젊음을 쏟고 가셨던 분들이 있었다는 것을 어린 사람들이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네요.

    • BlogIcon 프코 2007.09.25 14:02

      아버지라는 존재가 참 힘들고 중요합니다.
      어머님과 함께 보시면서 아버지께 대한 감사함도 느꼈으리라 생각해요.

  • BlogIcon 데굴대굴 2007.09.24 23:52

    현실을 음악에 섞은걸 잘 섞었으니 망정이지.. 잘못 섞었으면 큰일 냈을꺼에요. 예를 들면 락 대신에 가곡이나 발라드를 넣었다면... ;;;

    • BlogIcon 프코 2007.09.25 14:03

      맞습니다. 음악이 없었거나 선곡이 잘못되었다면 정말 우울한 영화였을 겁니다. 음악이 영화를 살려주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