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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싸이가 싫다.

싸이월드를 알게 된 것은 1999년이다.
인터넷 1촌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싸이...
SK에 인수되기 전 그나마 순수했던 싸이월드에 모니터링 요원이라는 명목의 싸이엔젤을 했었다.
그 당시 야후지기, 다음지기 등 모니터링이 유행했었고 나는 운좋게 야후와 다음, 싸이월드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 나름대로 인터넷 커뮤니티 발전에 대한 제안을 했었고 서비스 운영에 채택된 것도 몇가지 있었다.
그 이후 몇 년동안 개인적인 일이 많이 생겨 인터넷에 등한시 했었다.
그러던 중 아는 지인들로 부터 싸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싸이에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을 알았다.
모두 자신의 미니홈피를 도토리라는 아이템을 돈을 주고 구입하여 배경음악을 깔고, 스킨을 바꾸고, 폰트를 바꾸고..치장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 당시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왜 저렇게 돈을 주고 홈페이지를 꾸며야 하는지 말이다.

나름대로 저렇게 미니홈피를 꾸미는 이유를 생각해 봤다.
1. 웹프로그램이나 웹디자인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2. 남에게 그럴 듯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심리가 작용했다.
3. 싸이월드에서 그러한 점을 이용하여 수익모델을 창출했다.

방금 전에도 아는 사람의 싸이를 방문했다.
구토가 나올뻔 했다.
왜 저렇게 가식적으로 보여야만 하는지...
남에게 왜 내가 잘 사는 것 같이 보여야만 하는지...
일기를 일기장에 적지 왜 남에게 일기장을 보여줘야만 하는지...
진실하지 못한 가식적인 모습이 역겨워 그냥 창을 닫아 버렸다.

물론 예를 든 것 같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일부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현실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조차 나의 진실된 모습이 아니라 가식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가?
그것도 개인 홈페이지에서...

가식이든, 진실이든 자기가 하고 싶다는데에 대해서는 말할 것이 못되지만...
돈으로 치장하여 겉모습을 화려하게 만들고, 가식적인 자기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싸이 역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지는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돈은 좀 벌었을지언정...
인터넷 문화도 돈이면 뭐든지 되는, 겉모습과 남에게 보이는 것을 더 중시하는 것 같이 변화되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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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玄雨 2006.09.13 02:06

    저랑 같은 스킨 쓰시는군요^^;; 색깔은 다르지만.
    저도 그래서 싸이 닫았다지요. 그냥 블로그로 놀러오라는 말들만.
    싸이월드가 애초에 목적했던 것은 사람들 사이의 소통이었건만, 어째 자기 자신을 디스플레이 해놓은 전시장 처럼 되어버렸다지요. 일촌이라는 관계도 불편하기 그지 없는 것이, 사람들의 관계란 언제나 가변적인데 일촌을 하자니 어째 멀고, 안하자이 불편해 할것 같고, 사람들의 사이를 일촌이냐 아니냐로 이분법적으로 편가름하는게 싫어지더군요. 블로그는 방문하는 누구에게나 평등하니까요.
    감기조심하세요^^. 벌써 가을이군요.

    • BlogIcon fco 2006.09.13 13:48

      안녕하세요?玄雨님.
      깔끔한 스킨을 찾다보니 이걸 골랐네요^^;
      소통의 공간을 지향했지만 현실(수익문제)에 의해서 싸이월드가
      그렇게 변한 것 같습니다. 玄雨님 말씀처럼 일촌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모두가 평등한 블로그가 저는 좋네요.
      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玄雨님도 건강하세요.

  • BlogIcon 현이 2006.09.13 02:12

    저도 싸이가 싫어서 여기저기 찾다가 티스토리 왔다는...ㅋ...

    • BlogIcon fco 2006.09.13 14:01

      현이님, 반갑습니다.
      저와 생각이 같으시네요.
      티스토리 초대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