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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베네딕토16세 교황 연설에 대한 이슬람측의 '오해'

어제 교황님의 이슬람 발언으로 이슬람권이 교황님의 발언에 강하게 비판하는 뉴스를 봤다.
가톨릭 신자라서 더 더욱 그 발언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연설의 전문은 공개되지 않고 '교황님이 "이슬람은 악이다"라고 발언했다'는 그런 호기심 끌기 좋을만한 제목과 내용만 신문기자들이 추출하여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베네딕도16세 교황님이 중세시대 십자군 원정때의 교황을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TV방송국에서 시청률에 민감하듯 신문기자들도 그러한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자신과 자신이 속한 신문사를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만약 교황이 아무런 배경 설명없이 프레시안 이OO기자의 기사대로 무조건 "이슬람은 악이다"라고 했다면 가톨릭 신자들도 비판을 할 것이다. 만약 그런 내용이었다면 나도 교황님이 이슬람을 향해서 공개적인 사과를 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설의 내용 전문을 보면 그러한 요지가 아니라는 것을 초등학생이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연설의 주요 핵심 내용은 "사랑과 평화를 지향하는 종교를 세속적 목적 달성을 위해 테러, 전쟁 등 폭력적 수단을 사용하는데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번 논란을 대하는 회교권들과 논란을 바라보는 일부 신문기자들은 마치 성경근본주의자들이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이나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을 발췌하여 타종교를 공격하고 비난하는 일부 종교인들과 같은 행위로 느껴진다.


연설 내용 (가톨릭 굿뉴스 박여향님 글에서 발췌)


“하느님은 지극히 합리적인 분이시다. 따라서 폭력 등 모든 비합리적인 것을 거부하시는 합리 자체이신 분, “창조적 이성(Creative Reason)"이시며 요한 복음 첫장에서 말하듯이 Logos 이시다.

이러한 이성적 하느님을 기반으로 한 기독교 신앙은 지극히 합리적인 믿음으로서, 지,정,의등 모든 인간 정신 활동, 더나아가 이보다 한 차원 위의 영적 활동의 표현들인 과학, 예술, 윤리, 철학, 종교를 근거지어주는 포괄적 이성주의를 그 특색으로하고 있다.

따라서 순수 논리적 이성만을 내세우며 종교를 도외시하는 과학 지상주의는 인간과 세계 모두,  즉 실재 전반의 이해를 위한 사상이라 할 수 없으며, 종교성이 본질적으로 내제되어있는 여러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과학 역시 종교가 말하는 진리를  포용하고 이해해야한다.

종교에 있어 폭력적 요소가 문제되는데, 종교를 전파함에 있어 폭력으로 상대를 강제로 믿게한다든지 자기 종교로 개종하게 하려한다든지 하는 것은 참다운 믿음 행위라 할 수 없다. 특히 `지하드'(성전)라 하여 무력으로 자기 종교를 전파하려 하는 것은 참다운 믿음 행위가 젼혀 아니다."

이상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9월 12일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신앙과 이성이란” 제목아래 과학자들을 향해 한 강연 내용 핵심이다.

강연 중 종교에 폭력이 개입되면 나쁘다는 점을 이해시키기 위해 지엽적으로 인용하신 지하드 (성전) 관련 서적 문구를 놓고 회교권으로부터 설왕 설래가 많은데 이는 교황님 강연 내용의 본질을 오해하는데서 비롯되지 않나 생각된다.

교황님이 방문하셨던 당사국인 독일 총리 안젤라 메르켈 역시 "교황님 강연의 핵심들 중 하나는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어떠한 종류의 폭력도 단호히 거부한다는 점이었다" 말하며 교황 말씀에 대한 오해 불식을 촉구했다.

교황께선 쎄오돌 코리(Theodore Khoury)란 사람의 책에 나오는 14세기 비잔틴 황제인 마누엘 팔레올로고스와 페르시아 지식인 간에 기독교와 이슬람의 진리를 놓고 나눈 대화 내용 중 황제가 회교 지식인에게 말한  “회교 전파를 위해 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코란에 나와있는 구절은  잘못됐다. 사악하고 비인간적인 가르침이다”를 인용, 종교 전파에 있어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됨을, 더 나아가 기독교의 하느님은 폭력의 하느님이 아님을 강조하셨었다. (황제는 그 회교 지식인에게 `모하메드가 가져온 새로운 게 무엇인지를 나에게 보여달라. 당신은 모하메드로 부터 자신의 신념을 칼로써  전파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등 사악하고 비인간적인 것들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황님의 발언이 전해지자, 이슬람권은 즉각적인 사죄를 요구하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이집트 `무슬림 형제'의 지도자인 모하메드 마디 아케프는 성명을  통해  "그런 언급은 이슬람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으며, 단지 서방에서  되풀이 되는 잘못되고 왜곡된 신념일 뿐"이라고 비판하고 "서방 여론에 영향력을 지닌 가톨릭 교회의 수장으로부터 그런 언급이 나온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에 본부를 둔 57개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회의기구(OIC)도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 "OIC는 이런 갑작스러운 캠페인이 이슬람 종교에 대한 바티칸 정책의 새로운 흐름을 반영하는 게 아니기를 바란다"며 "바티칸측은 이슬람을 정말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지 밝히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파문이 이처럼 확산되자, 바티칸 당국은 교황님이 이슬람의 성전을  거론한  것은 그리스도교 신앙은 폭력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지엽적으로 옛날 책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하셨을 뿐이며, 이슬람인들의 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의도가 전혀 아니셨다고 말했다.

바티칸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님은 이날 교황님이 로마로 귀국하신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하드 및 지하드에 관한 이슬람인들의 생각을 깊숙이  파헤치려는 게 교황님의 의도가 아니었다"며 "더 더욱 이슬람 신자들의 감정을  건드릴 생각은 전혀 없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황님은 " 우리가 이슬람을 포함해 다른 종교들과 타 문화들을 향해 존경과 대화의 자세를 기르기를" 바라신다며, "교황님께서 자신의 마음속에 종교적 동기에 폭력이 개입되는 것에 대한 분명하고도 근본적인 거부가 자리잡고 있으신 점을 드러내신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강연 본문 중 오해를 일으킨 부분:

I was reminded of all this recently, when I read the edition by professor Theodore Khoury (Muenster) of part of the dialogue carried on -- perhaps in 1391 in the winter barracks near Ankara -- by the erudite Byzantine emperor Manuel II Paleologus and an educated Persian on the subject of Christianity and Islam, and the truth of both.

It was probably the emperor himself who set down this dialogue, during the siege of Constantinople between 1394 and 1402; and this would explain why his arguments are given in greater detail than the responses of the learned Persian. The dialogue ranges widely over the structures of faith contained in the Bible and in the Koran, and deals especially with the image of God and of man, while necessarily returning repeatedly to the relationship of the "three Laws": the Old Testament, the New Testament and the Koran.

In this lecture I would like to discuss only one point -- itself rather marginal to the dialogue itself -- which, in the context of the issue of "faith and reason," I found interesting and which can serve as the starting point for my reflections on this issue.

In the seventh conversation ("diálesis" -- controversy) edited by professor Khoury, the emperor touches on the theme of the jihad (holy war). The emperor must have known that sura 2:256 reads: "There is no compulsion in religion." It is one of the suras of the early period, when Mohammed was still powerless and under [threat]. But naturally the emperor also knew the instructions, developed later and recorded in the Koran, concerning holy war.

Without descending to details, such as the difference in treatment accorded to those who have the "Book" and the "infidels," he turns to his interlocutor somewhat brusquely with the central question on the relationship between religion and violence in general, in these words: "Show me just what Mohammed brought that was new, and there you will find things only evil and inhuman, such as his command to spread by the sword the faith he preached."


강연 내용 핵심(Central points of Pope's lecture):

In the Western world it is widely held that only positivistic reason and the forms of philosophy based on it are universally valid. Yet the world's profoundly religious cultures see this exclusion of the divine from the universality of reason as an attack on their most profound convictions.

A reason which is deaf to the divine and which relegates religion into the realm of subcultures is incapable of entering into the dialogue of cultures. At the same time, as I have attempted to show, modern scientific reason with its intrinsically Platonic element bears within itself a question which points beyond itself and beyond the possibilities of its methodology. Modern scientific reason quite simply has to accept the rational structure of matter and the correspondence between our spirit and the prevailing rational structures of nature as a given, on which its methodology has to be based.

Yet the question why this has to be so is a real question, and one which has to be remanded by the natural sciences to other modes and planes of thought -- to philosophy and theology. For philosophy and, albeit in a different way, for theology, listening to the great experiences and insights of the religious traditions of humanity, and those of the Christian faith in particular, is a source of knowledge, and to ignore it would be an unacceptable restriction of our listening and responding.

The courage to engage the whole breadth of reason, and not the denial of its grandeur -- this is the program with which a theology grounded in biblical faith enters into the debates of our time.

"Not to act reasonably (with logos) is contrary to the nature of God," said Manuel II, according to his Christian understanding of God, in response to his Persian interlocutor. It is to this great logos, to this breadth of reason, that we invite our partners in the dialogue of cultures. To rediscover it constantly is the great task of th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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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German Chancellor Angela Merkel defended Pope Benedict XVI on Friday against allegations that he had attacked Islam, saying critics had misunderstood comments the Pope made this week during a visit to his native Germany.

  "Whoever criticises the Pope misunderstood the aim of his speech. It was an invitation to dialogue between religions and the Pope expressedly spoke in favour of this dialogue, which issomething I also support and consider urgent and necessary," Merkel was quoted as saying by German newspaper Bild.

  "What Benedict XVI emphasised was a decisive and uncompromising renunciation of all forms of violence in the name of religion," Merkel was quoted as saying in an article to appear on Saturday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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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玄雨(noirepluie) 2006.09.17 10:01

    사소한 오해가 서로간에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하죠. 제가 읽어봐도 언론들이 약간 맛이 간 것 같네요. 그렇게 다룰 만한 것이 아닌데, 자극적인 기사들을 쓰느라 그런거 같아요.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저 기사 쓴 언론들 원문 제대로 읽어보기나 했겠습니까.
    이젠 언론마저도 믿을게 없으니 잘 아는 분들 블로그나 타고 돌아다니는게 언론을 대신하네요. 씁쓸합니다.

    • BlogIcon 프코 2007.02.26 06:22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문구를 인용한 교황님이 좀 더 신중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보는 기자들의 낚시성 글은 정말 문제가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BlogIcon 딸기 2006.11.24 06:54

    저는 언론들이 맛이 간 것이 아니라 교황이 분명 잘못 했다고 봅니다.

    "회교 전파를 위해 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코란에 나와있는 구절"

    코란에 저런 구절이 어디 나와있지요?

    교황이야말로 뭔가 잘못 '추출'해서 잘못 '인용'하신 것이 아닌지.

    • BlogIcon Fco 2006.11.28 22:02

      조금 오해가 있으신 듯 해요.
      지엽적으로 인용하신 지하드(성전) 관련 서적 문구라고 했습니다.
      코란을 인용한 것이 아니라 관련 서적 문구를 인용했다는 것을 밝혔다고 알고 있습니다.
      오해 없으셨으면 해요.